해가 맑았지만 어두운 달맞이산 동굴 안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히로미와 디지는 가만히 그 자리에 있었다. 하린, 굥, 개미가 투닥거리는 소리가 가끔 들리는 것을 제외하면 여전히 침묵은 유지되고 있었다. 침묵을 먼저 깬 자는 디지였다. "자, 이제 우리 인생을 걸고.. 승부를 해봐야지?" "내가 하려던 말이였다. 가라, 니로우!" "흠, 니로우? 악 타입이군. 나는 격투 타입에 통달하니... 좋다. 가랏, 던지미!" 두 사람은 모두 포켓몬을 꺼냈다. 물론, 상성은 디지가 더 유리했다. 하지만 괜히 제1간부가 아닌 만큼, 히로미도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다. "니로우! 승부굳히기!" 탁! 경쾌한 소리가 동굴에 웅웅 울려퍼졌다. "겨우 이정도ㄴ" "던지미, 카운터~" 히로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니로우는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한편, 개미와 굥&하양토끼가 결투를 벌이고 있는 배틀존 옆 "박사님은... 배틀을 즐기고 계셔." 굥이 말을 이었다. "도박이라는 위험을 잊은 채 배틀만을 즐기는 저 자세... 우리가 배워야 해." 하양토끼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배틀존... "오, 새대가리 치고 아직 건재하네? 그럼, 안다리 걸기!" 던지미가 상처투성이 새대가리, 아니 니로우 앞으로 점점 다가왔다. 히로미는 어떻게든 긍정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듯 보인다. "아냐, 바람일으키기로 날리자!" 하지만 55킬로그램의 육중한 던지미를 날려 버리기엔 역부족했다. 니로우는 쓰러지고 말았다. 아니, 악당이니 좋아해야 하나? 모르겠다. 하지만 히로미는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다 쓸어 버려라... 헬가!!!" 히로미가 내보낸 헬가는 다른 헬가들보다 성질이 사나워 보였다. '으르릉..... 으릉!' "칫, 뭐 똥개 하나 내보낸 것 가지고 호들갑이람. 던지미, 안다리걸기!' 하지만 헬가는 바로 던지미 후방에서 근접 불대문자를 날려 던지미는 순식간에 넉아웃되었다. 디지가 생각했다. '흠... 저 헬가 스피드가 매우 빨라. 저 스피드와 파워를 통제할 수 있는 녀석은...' "괴력몬! 너 차례!" 그들은 이제 서로의 포켓몬에게 지시를 내리느라 바빴다. 헬가의 불대문자를 괴력몬이 크로스춉으로 튕겨내 불꽃을 튀기지만 헬가가 뚫고 불꽃엄니로 공격했다. 하지만 괴력몬도 냉동펀치로 반격해 둘은 서로 타격을 입고 쉬었다. 이제 포켓몬들은 기운이 없었다. 이제 모든 트레이너는, 단 한번의 기회만을 노려야 한다. 18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