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천둥번게를 동반한 비바람이 불고 있다. 안개까지 껴서 계곡은 끝이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달맞이산 안에는 시한부인 건장한 남자가 죽음을 대기하고 있다. 바로 디지 박사. "아이고 안타깝게 되셨네, 태권도 7단 합기도 2단 짜식." 히로미가 촐싹댔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그래그래, 내기대로 죽어야겠다." 디지는 덤덤했다. "나는 죽지만, 내가 일궈낸 유망주들은 살렸다. 그들이 너에게 복수할 것이다..." 한에 찬 그의 목소리가 달맞이산 전체에 웅웅 울렸다. 히로미의 일본도가 쓱 뽑혔다. 디지는 안개 속으로 떨어지며 사라졌다. 그는 좋은 스승이자, 뛰어난 연구가였다. 그의 시신을 찾을 순 없게 되었지만 말이다. 비도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하늘처럼 더 서글피,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한편, 관동 아카데미 보건실... "으... 음" 베텔게우스가 일어났다. 오래 누워있던 그의 눈엔 세상이 빙빙 돈 것 같았다. 그가 기침했다. 베스트가 다가와 열을 제고 말했다. "37.7도. 많이 좋아진거야. 너 응급실 갈 뻔 했는데." 베스트가 혀를 쯧쯧 찼다. "그만큼 심했군요. 참, 하얀토끼 선배랑 굥 누나는요?" 그가 다 쉰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 "안심해라. 저기 커튼 처친 침대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충격을 추스르고 있어." "디지 박사님은?" 베텔게우스가 이 말을 하자 이제 베텔게우스의 목소리는 거의 안 나오는 지경이였다. "내가 대신 대답할게." 저 커튼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하얀토끼였다. 하얀토끼는 숨소리가 정말 안 좋아 보였지만, 힘내서 말을 이었다. "지금 종합병원 실려가셨어. 살아계신거 기적이래. 참 뭔 라인크래프트 세상도 아니고 물 떨어지면 다 사네." 베텔게우스는 충격을 받았다. 그와 동시에 살아계신다는 안도감도 받았다. 그에겐 충격감과 안도감이 공존했다. 머리가 핑핑 도는 느낌이였다.
깃발 누르고 테마곡 들으실수 있습니다. 19화 테마곡-Tears in the Rain 계획상으로 20화는 part 1 마지막화가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