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텔게우스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시야가 흐릿했지만, 자신이 있는 곳이 관동 아카데미라는 걸 알아차리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랐다. 주변은 어둠이 가득했고, 차가운 공기가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머릿속이 빙빙 돌고, 몸은 무거웠다. 그 순간,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일어났구나." 목소리의 주인은 큰 뿔이 달린 베스트 보건선생님이었다. 그녀는 익숙한 모습으로 베텔게우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에... 에..." 베텔게우스는 어지럼증을 느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베스트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대꾸했다. "괜찮아, 조금만 참아. 오래 누워 있어서 그래. 다행히 감기는 다 나았네." 베텔게우스는 그 말에 잠시 안도했지만, 곧 또 다른 걱정이 그의 마음을 짓눌렀다. "디지 박사님은... 어떻게 되셨나요?" 베스트는 잠시 멈칫하다가 천천히 대답했다. "아, 그분 말이구나? 너는 아직 소식을 못 들었나 보네. 지금 중환자실에 계셔.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기적이야. 그분이 워낙 연약하셨잖아." 베텔게우스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디지 박사는 그의 삶의 등불 같은 존재였다. 가장 의지하던 사람, 그리고 가장 아끼던 스승이 지금 이곳에 없다는 사실이 그를 무겁게 짓눌렀다. 그때, 문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베텔게우스 여기 있어요?" 굥의 목소리였다. 베스트가 문서 정리에 집중한 채 대답했다. "들어와. 하지만 목소리는 좀 낮춰라." 문이 열리자 굥이 들어왔고, 뒤이어 하양토끼도 활기차게 보건실 안으로 들어섰다. 하양토끼는 베텔게우스를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너 살아있구나! 진짜 너 엄청 걱정했는데!" 베텔게우스는 그녀의 밝은 모습을 보며 마음이 조금 풀렸지만, 베스트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소리쳤다. "워워워! 그만, 그만! 여기는 보건실이야! 시끄럽게 굴 거면 나가!" 굥이 손을 흔들며 그 분위기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알았어, 선생님. 조용히 할게요." 그녀는 베텔게우스에게 다가가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잘 들어, 베텔게우스. 지금 우리 학교가 엄청난 위기에 처했어. 블랙화이트단이 학교를 공격했고, 선생님 한 분은 크게 다치셨어. 지금 우리는 어둠의 그림자 속에 있어." 베텔게우스는 그 말을 듣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블랙화이트단은 이미 그에게도 큰 위협이었고, 학교의 평화가 깨진다는 것은 그가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었다. "그래서," 굥이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이럴 때일수록 힘을 키워야 해. 그렇지?" 베텔게우스는 굵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맞아. 힘을 키워야 해." 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베텔게우스. 너에게 좋은 소식 하나 전해줄게. 버블님이 교육 목적으로 우리 학교에 오신대! 그리고 블랙화이트단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가르쳐주시고, 배틀까지 하신다고!" 베텔게우스는 그 말을 듣자마자 기대에 찬 눈빛을 보였다. "진짜? 버블님이 우리 학교에?" 하양토끼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와아아아아악!!! 진짜 멋지다!!!" 그때, 베스트가 참다못해 분노의 목소리로 소리쳤다. "다들 조용히 해! 그렇게 떠들 거면 다 나가!!!" 보건실은 순간 고요해졌고, 모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흥분과 기대감이 가득 차 있었다. 관동 아카데미는 이제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서 있었고, 그 변화의 중심에 자신들이 서 있음을 깨달았다.
-인 더 오픈 포켓몬 월드 공지사항!- -저희 보조작가 스볼님이 시험 이슈(추정, 자세한 사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로 인해 당분간 작가팀에서 이탈함에 따라 22화는 연재가 미뤄집니다. 아마도 12월 이전엔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