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한 조각을 } - 하루 (@HaruSky_) - [ 00화 / 동화 ] - 매일 연재 [ 작가의 말 ] 0화, 프롤로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매일 연재 입니다 내일 1화 업로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00 : 동화 ] "조그마한 발 바닥이요, 첫 발을 내딛을 수는 있는가." 세상을 모르던 아이는 순수한 눈빛으로 다른 이를 바라보았다. 자갈 하나 없는 맑은 연못 같은 아이의 눈, 그 속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얼마나 탁했던가. 흙에서 한 바탕 뒹군 것 마냥 맑던 물을 탁하게 더럽혔다. 첫 발은 내딛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조그마한 아이였다. 툭 하면 울고, 툭 하면 웃던 아이. 언제까지 웃음을 띄울 수 있었을까. 맑던 아이의 눈은 사랑을 꾸던 때에 탁하게 가라앉았다. "미친 X." "어미란 여자가 그러면 쓰나." "애도 셋이란 여자가, 좋은 남편 만났으면 조신하게 살 것을..." 가시 박힌 말들이 동네 사방을 굴러 아이의 귀까지도 아프게 쑤셔댔다. 동화 속 나오던 공주를 꿈 꾸던 아이는 제 어미를 독 사과를 만드는 사악한 마녀로 바라보았다. 아이의 동화 첫 장에서는 아름다운 공주가 태어났다. 어찌나 작고 예쁘던지. 둘째 장에는 흑심을 품은 마녀가 나타나, 공주를 괴롭힐 계략을 세운다. 셋째 장, 공주는 사랑에 빠졌다. 셋째 장을 넘겼을 때는, 이미 다음 장이 이미 찢겨 사라진 후였다. . . . 찢긴 종잇장에는 무엇이 적혀있던 것일까. 아이는 자신의 탁한 눈을 닮은 흐린 하늘을 바라보았다. 공주라면 분명 예쁜 드레스를 입어야 할텐데... 하루종일 가만히 침대에 앉아 이상한 옷을 입고, 신하들이 가져다 주는 식사를 할 뿐이었다. . . . 공주인 아이를, 공주를 꿈 꾸던 나를, 왜 모두가 환자라 부르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