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한 조각을 } - 하루 (@HaruSky_) - [ 08화 / 쓰레기 ] - 매일 연재 [ 작가의 말 ] 벌써 8화네요... 요번 화 제목은 [쓰레기]로 좀 강렬(?)하네요 제가 만든 등장인물이지만 수연이가 좀 행복했으면...
[ 08 : 쓰레기 ] 내가 아닌 것처럼 살아보고 싶었다. 기억을 잃어도 잊히지 않는 것, 단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내 자신을 향한 "미움"이었다. 하루만이라도 나를 잃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주머니 속 구겨진 쓰레기 같은 존재인 나를 버리고 싶었다. . . . 아팠다. 그냥 아팠다. 아프다고 말하면 버려질 것 같아, 아프다고 말 하지 못했던 날 기억하며 아프다는 말을 해보고 싶었다. 항상 사람들은 나와 남편을 비교했다. 그리고 나의 자랑거리이자 나를 부순 남편도. 아팠다. 사실 잘 모르겠다. 왜 아팠는지. 너무 일한 탓에 몸이 부숴져 간 것일까. 늙어간 탓일까. 나보다 어린 남편이, 나보다 더 어른인 것처럼 병실 침대에 누웠다. 아픈 순간은 잠깐이길 바랬다. 그래야 다시 일어나 일을 할 수 있을 테니. 정말 남편이 아팠던 순간은 잠깐이었다. 짧았던 아픈 순간, 그 끝엔 아무것도 없었다. 더 이어질 것이 없었다. . . . 남편 상태가 안 좋다고, 급히 와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내 정신이 아프다며 병원에 가둬놓고, 나를 내려다 보는 눈빛이 혐오로 가득 찼던 남편을 떠올리며 병원을 향했다. "마음의 준비를-..." 마음의 준비. 그건 무엇이었을까. 그 사람은 이미 죽을 준비를 한 사람 같았다. 한참에 침묵 끝에 한 마디. "... 수연아." 내 이름을 부르다니. 나보다 2살 어리다면서, 나를 존대해준 적도 없던 남편이. 갑자기 내 이름을 불렀다. 내 이름을 부른 끝에는. . . . 그 끝에는. . . .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해버리기엔, 너무나 생생한... . . .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