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이나 흐른 걸까. 아르키는 어느새 뛰쳐나와 온 힘을 다해 영혼 구체를 쫒고 있었다. "허억- 젠장할, 왜 또 저 망할 주황색이, 허억-" 조금만 더 가면 근원지에 도착할 듯 싶었다. 바로 그때. [치직-] 이 소리는 긴급통신용 미니 수정구슬의 신호음. 에빌덤 스쿨의 교직원이라면 모두 늘 지니고 다닌다. 아르키는 달리면서도 능숙히 구슬을 꺼내들었다. "여보세, 허억- 요?" [..아르키 선생, 왜 그렇게 숨을 헐떡이나?] "아 교장님. 그럴 일이 좀, 허억- 있어서요. 그래서 왜..." [징계위원회가 소집되었네.] 징계위원회. 그 말에 아르키는 한순간 움찔했다. "그게, 왜..?" [그것에 대한 답으로는.. 나쁜 소식과 더 나쁜 소식이 있네. 뭘 먼저 들을 텐가?] "..나쁜 소식을 먼저." [흑마법 관련 사건이네.] "...!" [그래서, 더 나쁜 소식도 듣겠나?"] "..들어보죠. 대체 뭐죠..?" [피고인이 차현 학생이다.] 웅성대는 소리,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 그 가운데에 차현은 서있었다. "...." "야!!!" 은우였다. "이 멍청아-!!" '짜악-' 그리고 순식간에 차현의 뺨을 때렸다. 그제서야 차현은 고개를 들었다. "아... 너구나. 은우..." "뭔 너구나는 너구나냐!! 대체 뭔 짓을 저질러야.. 여기에 오냐고!!" 은우가 화내는 건지 우는건지 모를 목소리로 다그쳤다. "뭐 어쩌겠어. 내가 기억을 못하니 말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르키가 현상을 살펴보러 떠나고 대략 1시간 뒤. 차현은 불현듯 어느 소리를 들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고, 뭐라고 정의할 수도 없는.. 아주 미묘한 소리. 그리고 그 소리는 차현에게 알수 없는 욕구를 일으켰다. '저 소리의 근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야,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어? 어 그래." 그렇게 둘러대고 빠져나온 차현은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소리를 들어보니, 근원은 학교 아래쪽인 것 같았다. "가볼까." 차현은 발을 옮겼다. 에빌덤 스쿨의 지하층. 이곳은 오래되어 거미줄과 먼지가 쌓인 창고 같은 곳이다. 차현은 평소엔 한번도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지금은 강렬한 호기심으로 발을 들였다. "저쪽인가. 소리는.." 그리고, 소리는 구석의 한 문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문에는 경고문이 대문짝만하게 붙여져있었다. [경고!! 교직원 전용!!] 평소의 차현이라면 분명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확인하고 싶다고 강하게 이끌리고 있었다. 아니, 끌려갔다는 것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차현은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차현의 기억은 여기서 끊겼다. 눈을 떠보니 이곳, 징계위원회에 있었던 것 뿐이다. "뭔 헛소리야!! 니가 기억을 못하는 게 말이 되냐고!!" "어쩌겠어. 정말인데." 바로 그때, 묵직한 목소리가 울렸다. "이제 곧 징계위원회를 개정하겠습니다. 모두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그리고 그렇게, 에빌덤 스쿨 역사에서도 전례 없을 대사건은 시작되고 말았다.
네, 돌아왔습니다. 이미 애독자들은 스접한 지 오래입니다만.. 그래도 시리즈 끝은 내야죠. 아무도 안 볼지라도 제 스접 전까진 끝을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