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아침의 교실은 언제나처럼 시끄러웠다. 떠드는 학생들, 책상을 옮기는 소리,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그리고 그 한가운데. "야!! 그거 내 거라니까!!" 한 남학생이 교실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리나! 잡을 수 있으면 잡아 봐~!" "아 진짜 돌려줘!!" 결국 리나는 책상 위를 가볍게 뛰어넘어 친구의 손에서 물건을 낚아챘다. "후후. 나를 이기려면 백 년은 더 수련해야지." 교실에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구나 그를 알고 있었다. 항상 웃고, 항상 떠들고, 항상 분위기를 띄우는 아이. 리나는 고민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사람이었다. ... 하지만. 사람은, 가장 크게 웃는 순간에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울고 있을 수 있다. 오늘도 리나는 웃고 있었다. 아무도, 그 웃음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알지 못한 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장:「평범한 하루?」 ------------------------------------------------------------- 창문 너머로 따뜻한 햇살이 교실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래서 말이야!" 리나는 의자에 거꾸로 앉은 채 손을 크게 휘저으며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어제 리듬게임 신곡 나왔잖아? 난이도 18." "...설마." 맞은편에 앉아 있던 볼트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설마 또 하루 만에 풀콤보 친 거냐?" 리나는 씩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답!" "...진짜 사람이냐." 볼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리나가 대꾸했다. "운동장에서나 왜 그렇게 빠른 거냐?" "그건 타고난 거지." "자랑이다~!" 둘의 대화를 듣던 소르아가 조용히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리나답네." "그치?" 리나는 의기양양하게 팔짱을 꼈다. "나 정도는 돼야 학교의 분위기 메이커 아니겠어?" "자칭이지." 볼트가 즉시 받아쳤다. "아니, 인정 좀 해 줘!" 리나는 과장되게 충격받은 표정을 지으며 책상에 엎드렸다. 그 모습을 본 소르아는 다시 한 번 작게 웃었다. "...둘이 진짜 친한 것 같아." "친하긴." 볼트가 어깨를 으쓱했다. "어릴 때부터 저 녀석 사고 치는 거 말리느라 익숙해졌을 뿐이야." "에이~" 리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볼트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게 친구라는 거지." "팔 치워." "싫은데?" "……." 볼트는 결국 포기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을 본 주변 학생들이 피식 웃었다. 그때. "얘들아!" 교실 문이 벌컥 열리며 페리가 들어왔다. "체육 선생님이 오늘 체육관 쓴대!" "오?" "그럼 농구?" "피구?"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리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좋았어! 오늘 내가 다 씹어 먹는다!" "매번 저 소리 한다." 볼트가 중얼거렸다. 소르아는 창가를 바라보다가 살짝 미소 지었다. "...오늘은 다들 즐거워 보여서 좋네." 잠시 후 플로린도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다들 체육복 갈아입으래." "오케이!" 리나는 누구보다 먼저 문을 향해 뛰어나갔다. 하지만. 쾅! 문틀에 그대로 머리를 박고 말았다. "아야아아악!!" 순간 교실이 조용해졌다. "...푸흡." 볼트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리나답네." 페리도 배를 잡고 웃었다. 플로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뛰지 말라고 했잖아." 리나는 이마를 문지르며 볼멘소리를 냈다. "...문이 날 때렸어." "문은 안 움직여." "...배신자." "누가?" "문." 이번에는 교실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었다. 웃음소리가 가득한 교실. 누구에게나 평범한 하루. 적어도, 리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오늘이. 평범한 하루로 끝날 거라고. 그때만 해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장:「한 번만 더」 ------------------------------------------------------------- 체육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은 땀을 식히며 운동장 한쪽 그늘에 모여 있었다. "아 힘들다..." 리나는 벤치에 드러누웠다. "볼트, 물." "직접 가져와." "친구가 이럴 때 챙겨주는 거야." "안 챙겨." "너 너무 차갑다." 볼트는 대답 대신 물병을 툭 던졌다. 리나는 웃으며 받아들었다. "역시 넌 츤데레라니까." "아니거든." 소르아는 그런 둘을 보며 피식 웃었다. "맨날 싸우는 것 같으면서도 잘 맞네." "우리? 안 맞는데." "우리 안 맞는데?" 둘이 동시에 대답했다. "..." "..." 잠깐 침묵이 흐른 뒤, "따라 하지 마." 또 동시에 말했다. "푸흡." 소르아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였다. 운동장 반대편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또 시작했네." "이번엔 얼마나 걸었대?" "쟤 진짜 안 질린다." 리나는 몸을 일으켰다. "뭐지?" 볼트가 한숨을 쉬었다. "...가 보지 마." "왜?" "가면 또 귀찮아져." 하지만 이미 늦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리나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중앙에는 피오네라가 서 있었다. "...좋아." 피오네라는 동전을 손가락 위에서 빙글빙글 돌리며 씩 웃었다. "앞면 나오면 내가 이기고." 동전이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뒷면 나오면 네가 이기는 거다." 철컥. 동전이 손등 위에 떨어졌다. "...앞면." "으아악!" 상대 학생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피오네라는 싱글벙글 웃으며 작은 간식 봉지를 챙겼다. "또 이겼네." "사기 아니냐?" "운도 실력이야." 피오네라는 어깨를 으쓱했다. "한 판 더?" 주변에서 탄식이 터졌다. "또 하냐..." "이번엔 내가!" "이번엔 진짜 딸 수 있어!" 학생들은 하나둘 피오네라에게 몰려들었다. 리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봤다. "...쟤 또 저러네." 볼트도 팔짱을 꼈다. "매일 저래." "선생님한테 안 걸려?" "걸려도 며칠 뒤면 또 시작." 소르아는 조금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너무 과한 것 같은데." 잠시 뒤. 학생들이 모두 돌아가고. 피오네라는 혼자 남아 동전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리나는 천천히 다가갔다. "야." 피오네라가 돌아봤다. "왜?" "그만 좀 해." "...뭘?" "맨날 승부니 내기니." "재밌잖아." "재밌는 게 다가 아니지." 피오네라는 코웃음을 쳤다. "지는 애들이 약한 거야." "그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 "왜?" "친구들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 피오네라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조금씩 사라졌다. "...넌 뭘 안다고 그래?" 리나도 미간을 찌푸렸다. "적어도 저게 좋은 건 아니라는 건 알아." "..." 피오네라는 손안의 동전을 꽉 쥐었다. "...한 번도 안 져 본 사람이 그런 말 하니까 웃기네." "뭐?" "넌 뭐든 쉽게 하잖아." 리나의 표정도 굳어졌다.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인데?" 피오네라가 리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상관 많지." 운동장 위의 공기가, 조금씩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글 공간이 부족해서, 3장부터는 참고사항 및 참여자에 쓰여진 글을 읽어주세요.)
3장: 「지는 게 두려운 사람」 ------------------------------------------------------------- "...상관 많지." 피오네라의 한마디에 운동장 공기가 싸늘해졌다. 리나는 잠시 말이 없었다. "...무슨 뜻인데." 피오네라는 동전을 손가락으로 튕겼다. 팅. "넌 항상 이기잖아." "......" "시험도 적당히 잘 보고." "운동도 잘하고." "게임도 잘하고." "친구도 많고." 동전이 다시 손안으로 떨어졌다. "넌 져 본 적이 없잖아." 리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걸 어떻게 알아." "안 봐도 알지." "항상 웃고 다니는데." "항상 장난이나 치고." "항상 행복해 보이잖아." 잠시 침묵이 흘렀다. 리나는 피식 웃었다. "...그렇게 보였냐." "아니야?" "아니." 짧은 대답이었다. 피오네라의 눈썹이 꿈틀했다. "...거짓말." "안 믿어도 돼." 리나는 피오네라를 똑바로 바라봤다. "근데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 "..." "나도 진 적 있어." "많이." 피오네라는 코웃음을 쳤다. "그래서?" "그래서 지금 잘한다는 거야." "연습했으니까." "계속 졌으니까." "..." "근데 넌." 리나가 한 발 앞으로 다가갔다. "질까 봐 무서운 거잖아." 순간. 피오네라의 표정이 굳었다. "...뭐?" "네가 내기를 좋아하는 이유." "항상 이겨야 안심하니까." "아니야." "맞잖아." "아니라고." 피오네라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난 그냥 이기는 게 좋을 뿐이야." "그게 똑같은 거야." "아니라니까ㅡ!" 주변을 지나가던 학생들이 하나둘 걸음을 멈췄다. "...쟤네 싸우나?"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볼트가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결국 이렇게 되네." 소르아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둘을 바라봤다. "말려야 하는 거 아냐?" "지금은..." 볼트는 잠시 리나를 바라봤다. "...둘 다 안 들을 거야." 피오네라는 손에 쥔 동전을 꽉 움켜쥐었다. "...넌 내가 뭘 아는 줄 알아?" "모르지." "근데." "적어도 지금은 네가 이기는 데만 집착하고 있다는 건 알아." "......" "친구들까지 상대로." "..." "그렇게까지 해야 돼?" 그 말에 피오네라가 씁쓸하게 웃었다. "...넌 정말 모르네." "...?" "이기면." 피오네라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적어도..."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기분이 드니까." 리나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짧은 한마디에는, 단순한 승부욕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피오네라는 등을 돌렸다. "...됐어." "더 말하기 싫다." 리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었다. "피오네라." 하지만 피오네라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동전 하나가 손가락 끝에서 높이 튀어 올랐다. 햇빛을 받은 은빛 동전은 빙글빙글 회전하다가, 탁. 피오네라의 손바닥 위에 떨어졌다. "...앞면." 피오네라는 중얼거렸다. "오늘도 이겼네." 그 말은, 이상하게도 전혀 기뻐 보이지 않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4장:「콤보」 ------------------------------------------------------------- 점심시간이 끝난 뒤. 교실은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누군가는 숙제를 하고, 누군가는 떠들고, 누군가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창가 맨 뒤 자리. 리나는 이어폰을 한쪽만 낀 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 띠링. 게임이 시작됐다. 손가락이 화면 위를 빠르게 오갔다. 톡. 탁. 타닥. 익숙한 리듬. 익숙한 박자. 익숙한 손놀림. 평소라면 입꼬리를 올리며 즐겼을 텐데. 오늘은 아니었다. "..." '넌 항상 이기잖아.' 피오네라의 목소리가 문득 떠올랐다. "..." 리나는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생각하지 말자." 다시 화면에 집중했다. 콤보가 300을 넘어간다. 손은 자동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머릿속은 그렇지 않았다.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 '적어도 지금은 네가 이기는 데만 집착하고 있다는 건 알아.' "...하." 리나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순간. MISS 콤보가 끊겼다. "...어." 리나는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다. "리나가 미스도 하네?"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볼트였다. 리나는 황급히 화면을 껐다. "봤냐?" "다 봤지." 볼트는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너 오늘 이상하다." "안 이상한데." "거짓말." "..." "평소였으면 미스 한 번 나도 '아~ 망했다!' 하면서 웃었을 거잖아." "..." "근데 오늘은 아무 말도 안 하네." 리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볼트도 더 캐묻지 않았다. 잠시 둘 사이에 조용한 시간이 흘렀다. "..." "..." 그러다 볼트가 입을 열었다. "피오네라 때문이냐?" "..." 리나는 작게 웃었다. "...티 났냐?" "엄청." "하..." 리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나." 볼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둘 다." "...?" "너도." "피오네라도." "둘 다 자기 말만 했어." "..." "상대 말은 안 들었고." 리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플로린 음료수 세 캔을 들고 다가왔다. "여기." 하나를 볼트에게, 하나를 리나에게 건넸다. "고마워."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보여서." 플로린은 조심스럽게 웃었다. "싸웠어?" "...조금." "피오네라랑?" 리나는 대답 대신 캔을 바라봤다. 플로린 작게 한숨을 쉬었다. "...둘 다 고집이 세긴 해." "누가?" "둘 다." 리나는 피식 웃었다. "내가?" "응." "...억울한데." "안 억울해." 볼트가 바로 받아쳤다. "너 은근히 고집 엄청 세." "...둘이 짰냐?" "아니." 리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오랜만에 나온 웃음이었다. 그 순간. 교실 문이 열렸다. 리나는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피오네라가 들어오고 있었다. 둘의 눈이 잠깐 마주쳤다. "..." "..." 피오네라는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돌려 자기 자리로 향했다. 리나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아까보다 더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짧은 침묵이 아까의 말싸움보다도 더 어색하게 느껴졌다. 리나는 다시 휴대폰 화면을 켰다. 아까 끊긴 곡을 다시 시작했다. "...이번엔 안 끊겨야지." 하지만 첫 노트가 떨어지기도 전에, 그의 시선은 자신도 모르게 교실 저편의 피오네라에게 향하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에필로그 ------------------------------------------------------------- 방과 후. 학생들은 하나둘씩 교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리나, 갈 거냐?" 볼트가 가방을 메며 물었다. "응. 조금 있다가." "알았다." 볼트와 소르아는 먼저 교실을 나섰다. 리나는 혼자 창가에 앉아 운동장을 내려다봤다. "..." 오늘 하루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넌 항상 이기잖아.'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 결국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피오네라도, 자신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하루가 끝나 버렸다. 리나는 가방을 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엔 제대로 얘기해야겠다." 혼잣말을 남긴 채 교실을 나섰다. 교실이 조용해졌다. 복도에서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그때. 끼익. 문이 아주 조금 열렸다. "..." 플로린이었다. 플로린은 아무도 없는 교실을 천천히 둘러봤다. "...다 갔네." 자기 자리로 다가간 그녀는 가방을 집어 들려다 손을 멈췄다. "...?" 가방 지퍼가, 평소보다 조금 열려 있었다. "...내가 안 닫았나?" 잠시 생각했다. 분명, 아침에 닫아 뒀던 것 같은데. "..." 플로린은 가방 안을 뒤적였다. 필통, 공책, 교과서 전부 그대로였다. "...착각인가."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불편했다. 복도를 걸어가던 중. 멀리서 학생 몇 명이 웃고 있었다. "..." "...나 때문인가?" 플로린은 걸음을 멈췄다. 아니겠지. 분명 다른 이야기겠지. 그런데도. 웃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자신을 보고 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혹시...' '내 이야기 하는 건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닐 거야. 분명 아닐 거야. 그런데... '정말 아닐까?' 플로린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졌다. 학교 정문을 나서는 순간. 바람이 살며시 불어왔다. 플로린은 무심코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었다. "..."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계속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은, 끝내 사라지지 않았다. 플로린은 조용히 교복 소매를 움켜쥔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 누구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불안은 커져만 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nd」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