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그는 짜릿하오. 이런 때 Motorcycle로 Guitar를 타기까지가 짜릿하오. 골반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처럼 맑소. Caffeine이 내 주린 뱃속으로 들어가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Wit와 Paradox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놓소. 가증할 상식의 병이오. 19세기는 될 수 있거든 봉쇄하여 버리오. Dostoévskij 정신이란 자칫하면 낭비일 것 같소. Hugo를 France의 Pão 한 조각이라고는 누가 그랬는지 지언인 듯싶소. 그러나 인생 혹은 그 모형에 있어서 ‘Detail’ 때문에 속는다거나 해서야 되겠소? 화를 보지 마오. 부디 그대께 고하는 것이니……. 조강지처가 Sun연료로 밥을 짓는 것을 나는 한 번도 구경한 일은 없으나 언제든지 끼니때면 내 방으로 내 조석 밥을 날라다 주는 것이다. 우리 집에는 나와 조강지처 외의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밥은 분명 조강지처가 손수 지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조강지처는 한 번도 나를 자기 방으로 부른 일은 없다. 나는 늘 윗방에서나 혼자서 밥을 먹고 잠을 잤다. 밥은 너무 맛이 없었다. 반찬이 너무 엉성하였다. 나는 닭이나 강아지처럼 말없이 주는 모이를 넓적넓적 받아먹기는 했으나 내심 야속하게 생각한 적도 더러 없지 않다. 나는 이불을 뒤집어썼다. 무엇보다도 골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견디다 못하여 나는 그만 이불을 걷어차고 벌떡 일어나서 내 방으로 갔다. 내 방에는 다 식어빠진 내 끼니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이다. 내 방에는 다 식어 빠진 내 끼니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이다. 아내는 내 모이를 여기다 두고 나간 것이다. 나는 우선 배가 고팠다. 한 숟갈을 입에 떠 넣었을 때 그 촉감은 참 너무도 냉회와 같이 써늘하였다. 나는 내 이불을 다시 뒤집어쓰고 이번에는 참 늘어지게 한잠 잤다. 잘— 나는 감기가 들었다. 여전히 으스스 춥고 또 골이 아프고 입에 군침이 도는 것이 씁쓸하면서 사지가 척 늘어져서 노곤하다. 조강지처는 나더러 머리가 아프면 음악을 들어보란다. 나는 조강지처가 건네준 내 MP3에서 아무 노래 4곡을 연달아 듣고 푹 잤다. 그러는 동안에 감기도 나았다. 그러나 입맛은 여전히 소태처럼 썼다. 나는 차츰 외출하고 싶은 생각이 났다. 그러나 조강지처는 나더러 외출하지 말라고 이르는 것이다. 그 곡들을 날마다 듣고 그리고 가만히 누워 있으라는 것이다. 공연히 외출을 하다가 이렇게 감기가 들어서 저를 고생시키는 게 아니란다. 그도 그렇다. 그럼 외출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그 곡들을 감상하여 몸을 좀 보해 보리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나는 아마 한 달이나 이렇게 지냈나보다. 나는 커다랗게 기지개를 한 번 켜 보고 베개를 내려 베고 벌떡 자빠져서는 이렇게도 편안하고 즐거운 세월을 하느님께 흠씬 자랑하여 주고 싶었다. 나는 참 세상의 아무것과도 교섭을 가지지 않는다. 하느님도 아마 나를 칭찬할 수도 처벌할 수도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다음 순간 실로 세상에도 이상스러운 것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똑같이 생긴 MP3 2개이었다. 나는 그것을 서랍에서 발견하고 Playlist를 열어 보았다. 꼭 두 곡이 이미 재생된 상태였다. 나는 오늘 아침에 빟흐닿뎋 쟣쟣쟈와,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을 들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잤다. 어제도 그제도 그끄제도…… 나는 무의식에 지배돼 껌벅 고차원적이고 기괴한 꿈을 꾸며 간헐적인 두통을 물리었다. 나는 감기가 다 나았는데도…… 조강지처는 내게 MP3를 주었다. 내가 잠이 든 동안에 이웃에서 Frosted Flakes를 먹다 우유를 쏟아 감전사한 일이 있었다. 그때에도 나는 자느라고 몰랐다. 이렇게 나는 잤다. 나는 평범한 음악으로 알고 그럼 한 달 동안을 두고 향정신성 음악을 들어온 것이다. 이것은 좀 너무 심하다. 별안간 아뜩하더니 하마터면 나는 까무러칠 뻔하였다. 인간 세상의 아무것도 보기가 싫었다. 머리가 도무지 혼란하여 생각이 체계를 이루지 않는다. 단 오 분이 못가서 나는 그만 귀찮은 생각이 번쩍 들면서 심술이 났다. 나는 주머니에서 가지고 온 MP3를 꺼내 남은 곡들을 한꺼번에 들어 버렸다. 음색이 노르끄레하다. 그러고 나서 나는 Bench 위에 가로 기다랗게 누웠다. 무슨 생각으로 내가 그 따위 짓을 했나, 알 수가 없다. 그저 그러고 싶었다. 나는 게서 그냥 깊이 잠이 들었다. 잠결에도 바위틈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졸졸 하고 언제까지나 귀에 어렴풋이 들려 왔다. 그 속에서도 나는 번개처럼 'LSD'와 '빟흐닿뎋 쟣쟣쟈와'가 생각났다. 마사카 빟흐닿뎋 쟣쟣쟈와? Diamonds와 함께 하늘에 있는 Lucy, Pierre Cardin, Zynthar…… 조강지처는 한 달 동안 마약을 평범한 Rock 음악이라고 속이고 내게 들리었다. 그것은 조강지처의 방에서 MP3가 두 개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증거가 너무나 확실하다. 허나, 무슨 목적으로 조강지처는 나를 밤이나 낮이나 마약에 절게 했어야 했는가? 나를 조금씩 조금씩 죽이려던 것일까? 아니, 조강지처가 그럴 리 없다. 나는 조강지처에게 이렇게 큰 의혹을 가졌다는 것이 참 안됐다. 나는 그래서 부리나케 거기서 내려왔다. 아랫도리가 홰홰 내어 저이면서 어찔어찔한 것을 나는 겨우 집을 향하여 걸었다. 여덟 시 가까이였다. 나는 내 잘못된 생각을 죄다 일러바치고 조강지처에게 사죄하려는 것이다. 나는 너무 급해서 그만 또 말을 잊어버렸다. 그랬더니 이건 참 큰일 났다. 나는 내 눈으로 절대로 보아서 안 될 것을 그만 딱 보아 버리고 만 것이다. 나는 얼떨결에 그만 냉큼 미닫이를 닫고 그리고 현기증이 나는 것을 진정시키느라고 잠깐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기둥을 짚고 섰자니까, 일 초 여유도 없이 홱 미닫이가 다시 열리더니 매무새를 풀어헤친 여자가 불쑥 내밀면서 내 멱살을 잡는 것이다. 나는 그만 어지러워서 게가 나둥그러졌다. 그랬더니 그녀는 넘어진 내 위에 덮치면서 내 살을 함부로 물어뜯는 것이다. 아파 죽겠다. 나는 사실 반항할 의사도 힘도 없어서 그냥 넙적 엎드려 있으면서 어떻게 되나 보고 있자니까, 뒤이어 남자가 나오는 것 같더니 그녀를 한 아름에 덥석 안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다소곳이 그렇게 안겨 들어가는 것이 내 눈에 여간 미운 것이 아니다. 밉다. 그녀는 너 밤새워 가면서 도둑질하러 다니느냐, 화냥질하러 다니느냐고 발악이다. 이것은 참 너무 억울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너는 그야말로 나를 살해하려던 것이 아니냐고 소리를 한 번 꽥 질러 보고도 싶었으나, 그런 긴가민가한 소리를 섣불리 입 밖에 내었다가는 무슨 화를 볼는지 알 수 없다. 차라리 억울하지만 잠자코 있는 것이 우선 상책인 듯시피 생각이 들길래, 나는 이것은 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툭툭 떨고 일어나서 내 바지 Pocket 속에 남은 돈 몇 원 몇십 전을 가만히 꺼내서는 몰래 미닫이를 열고 살며시 문지방 밑에다 놓고 나서는, 나는 그냥 줄달음박질을 쳐서 나와 버렸다. 빈자리와 마주 앉아서 이 귀벌레를 죽이기 위하여 무엇으로 해치우나 싶었다. Coffee! 괜찮다. 그러나 Café에 한 걸음 들여 놓았을 때 나는 내 주머니에는 돈이 한 푼도 없는 것을 그것을 깜박 잊었던 것을 깨달았다. 또 아뜩하였다. 나는 바로 나오는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어디로 어디로 들입다 쏘다녔는지 하나도 모른다. 다만 몇 시간 후에 내가 신세계백화점 옥상에 있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거의 대낮이었다. 나는 거기 아무 데나 주저앉아서 내 자라 온 스물아홉 해를 회고하여 보았다. 몽롱한 기억 속에서는 이렇다는 아무 제목도 불거져 나오지 않았다. 나는 또 내 자신에게 물어 보았다. 너는 인생에 무슨 욕심이 있느냐고, 그러나 있다고도 없다고도 그런 대답은 하기가 싫었다. 나는 거의 나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조차도 어려웠다. 나는 이 발길이 그녀에게로 돌아가야 옳은가 이것만은 분간하기가 좀 어려웠다. 가야하나? 그럼 어디로 가나? 이때 '30년이 되었습니다' 하고 젊은이들이 ××30년 새해를 Pierre Cardin을 부르며 축하하였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Ink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자정이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일어나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전국! 노래자랑!
원곡: 비틀즈(The Beatles) -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귀카피: 나 '사용 방법'에 적힌 부분의 원작: 이상 - 날개 개악: 나